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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n Healy Wreckorder

 

 

 

 수록곡

 

01. In the Morning

02. Anything

03. Sing Me to Sleep

04. Fly in the Ointment

05. As It Comes

06. Buttercups

07. Shadow Boxing

08. Holiday

09. Rocking Chair

10. Moonshine

 

 

 

 

 소개

 

 

█ 소개

◈ 아름다운 멜로디로 한국팬들을 사로잡은 브릿팝밴드 트래비스 Travis 의 보컬 프랜힐리 Fran Healy

의 첫 번째 솔로 앨범!

◈ 더욱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로 찾아온 프랜힐리 만의 사운드!

◈ 여성송라이터 Neko Case 와 함께 한 Sing Me To Sleep, 폴 매카트니 경 Sir Paul McCartney 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As It Comes , 가난한 이의 사랑을 노래한 첫 번째 싱글 컷 Buttercups 등 수록!

◈ 겨울을 위한 따스한 배경음악이 될 프랜힐리의 첫 번째 솔로앨범!

 

█ 앨범해설

트래비스(TRAVIS)의 리드보컬 프랜 힐리(Fran Healy)의

첫 솔로앨범 [Wreckorder]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맬로디는 그대로, 달라진 건 혼자라는 사실’

프랜 힐리(Fran Healy)가 혼자 단독 앨범을 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 소리소문 없이 트래비스가 전격 해체되었나 하고, 깜짝 놀랐다. 작년부터 시작된 그의 솔로 프로젝트에 대한 전말을 몰랐던 것. 부끄럽기도 하고 한없이 유럽 인디 일렉트로닉 음악에만 심취했던 내 머릿속에 커다란 쇠종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서둘러 음원을 받아 들고, 프랜의 블로그(www.franhealy.com)를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외도 아닌 외출일 뿐

트래비스의 홈페이지에도 프랜의 새 앨범 소식이 올라와 있다. 그는 작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곡을 녹음하기 시작했지만, 혼자 앨범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한 것 같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20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이제는 혼자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을 듯 해서 긴강은 됐지만 두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난어린 눈빛으로 앨범이 나오면 멤버들에게 건네 주겠다고 말할 정도로, 멤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팀을 해체한 것도 아니고 남는 시간 그가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결과물과도 같은 셈. 사실, 트레비스의 음악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기 때문에, 음악 자체를 놓고 들으면 이 곡들이 혼자 작업을 했는지, 멤버들과 만들었는지 구별하기 힘들다. “트래비스 팬들에게 충격적인 음악은 절대 아니에요. 밴드에서도 내가 곡을 만들고 데모를 만들면 밴드 멤버들과 다시 곡을 다듬고 재녹음을 하는 정도였거든요. 결국 달라진 점이라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거죠.”

 

트래비스는 잠시 잊도록

나는 문득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자료들을 집합시켜 프랜의 둥지, 트래비스의 20년 디스코그래피 7장을 나열하거나 ‘sing’, ‘coming around’, ‘closer’, ‘something anything’ 등과 같은 그들의 히트곡을 일일히 나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의 음악이 결국에는 트래비스가 가지게 될 다른 하나의 평행선으로 평가된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악을 만든 만큼 그는 더이상 트래비스의 리드보컬리스트가 아닌, 프랜 힐리라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앨범커버는 커다란 얼굴 사진으로 결정했다. 자신의 레코드사에서 만든 것이니, 그의 마음대로 못할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재킷은 얼핏 보면 포크 가수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중년 남자의 귀여운 미소가 매력적인 사진 한장으로 보인다. 한편, 그의 얼굴을 최근 보지 못한 팬이라면, 잠시 헷갈릴 수도 있겠다. 희끗희끗한 머리(그의 나이도 벌써 40을 바라보고 있으니)에 중절모를 쓰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선하고 착해 보여서, 나는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2, 3년 전, 열정적인 무대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은 글래스고 출신의 당차고 열정적인 30대 중반의 영국남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한없이 부드러운 멋쟁이 아빠의 모습만 보인 것. 여하간, 프랜 힐리의 첫 솔로앨범 [Wreckorder]은 그의 개인레이블의 이름이기도 하다.

 

들을 수록 빠져드는 프랜 스타일 사운드

[Wreckorder]은 영국과 미국에서 지난 10월 4일 발매가 되었다. 와이프의 고향인 독일 베를린과 뉴욕, 버몬트에서 곡작업과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 총 10곡이 담긴 앨범에서 피처링만으로 주목할 받을 만한 노래가 있다. 바로, 미국 인디록계의 싱어송라이터인 니코 케이스(Neko Case)와 부른 ‘Sing Me to Sleep’와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경(Sir Paul McCartney)과 함께 부른 ‘In the Morning’와 ‘Moonshine’. 니코의 경우,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한 이머리 도빈스(Emery Dobyns)의 친분이 있었고, 폴 경의 경우는 상당히 의외였다고. 갑자기 최고의 베이시스트인 그와 작업을 하고 싶어진 프랜이 카피곡들을 폴의 사무실로 보냈단다. 놀랍게도 얼마 후 대변인을 통해 음악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담긴 메시지가 왔고 기꺼이 앨범에 참여하겠노라는 회신이 왔다. 결국, 폴 경의 스트링 라인은 앨범 곳곳에 녹아 있다. 이에 감동한 프랜은 그를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 이를 고무시킨 결정적인 사건은 폴 경의 와이프가 집필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책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뜯지도 못한 선물들에 휩싸인 그를 위해 감사의 선물을 한다는 일이 왠지 의미가 없어 보였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주변인들에게 늘 권고하는 그를 위해 내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어쩌면 폴을 기쁘게 하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아들 녀석이 오래 전부터 채식을 하고 있어요. 평소 그가 먹는 대로 먹으면 되는 거니까 뭘 먹을지 뭘 먹을 수 있을지는 잘 알고 있죠.”

 

첫 싱글은 그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담긴 ‘Buttercups’. 돈이 없던 학생 시절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장미가 아닌 버터컵을 선물하자 실망한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이런 사연을 알고 들으면 이 뮤직 비디오에 왜 꽃을 든 아름다운 여인들이 모두 그에게 꽃다발을 던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가벼운 기타터치와 애절한 프랜의 보이스가 아주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슴 찡한 노래. 개인적으로는 폴 경과 작업한 두 곡과 ‘Anything’에 플레이 버튼을 계속 누르고 싶다. 현의 울림과 떨림의 긴장감이 기타와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Shadow Boxing’은 매우 트레비스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딱히 프랜과 밴드의 경계선은 없으나, 들어보면 아마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한편, ‘Buttercups’이 등장하자마자 UK 차트 100위 안에 가볍게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대다수의 음악 평론가들은 매력적인 기타 사운드의 조합이 눈이 부신다고 칭찬하기도.

 

소통하는 뮤지션

이 시각, 프랜은 과연 무얼하고 있을까? 누구처럼 트위터를 잘하는 연예인도 아니고 페이스북의 친구들을 살피는 사람도 아니지만,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심지어, 음악이 아닌 영화, 아트워크, 사는 이야기, 공연하고 난 뒤의 소감이나 내일 할 일, 앞으로 할 일, 같이 공연한 다른 밴드 소개와 추천도 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적인 매력이 진하게 전해짐과 동시에, 그윽한 프랜의 기타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착해지는 것 같다.

 

10월의 대부분은 자신의 메인 무대가 아닌 브랜든 브랜든 플라워(Brandon Flower)의 서포팅 뮤지션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프랜은 다음 달, 11월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솔로 공연을 한다고. 기타 하나 들고 나타날 그의 멋진 무대를 볼수 없음이 매우 아쉽지만 대신, 아무 때나 들어도 좋을 [Wreckorder] 앨범으로 서운함을 달래보기로 한다.

 

오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