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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 Help The Girl God Help The Girl

 

 

 

 수록곡

 

01. Act of the Apostle [2:43]

02. God Help The Girl [3:25]

03. Pretty Eve in The Tub [2:46]

04. A United Theory (Instrumental) [1:15]

05. Hiding Neath My Umbrella [3:44]

06. Funny Little Frog [4:04]

07. If You Could Speak [2:47]

08. Musician Please Take Heed [3:58]

09. Perfection as a Hipster [3:26]

10. Come Monday Night [3:28]

11. Music Room Window (Instrumental) [1:00]

12. I Just Want Your Jeans [3:24]

13.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 [3:47]

14. A Down and Dusky Blonde [4:49]

 

 

 소개

 

 

█ 소개

2010년 지산록페스티벌에 출연이 확정 된 Belle And Sebastian 의 리더 스튜어트 머독이 5년간 직접 각본을 쓰고 기획한 뮤지컬 영화 God Help The Girl 의 사운드 트랙!

아직 시연되지 않은 뮤지컬영화를 사운드트랙으로 먼저 경험한다!

외롭고 두려운 시간 속에서 발견한 반가운 평화!

스튜어트 머독의 소집하에 오디션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글래스고로 모인 소녀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시놉시스.

‘이브’ 라는 이름의 여대생은 평범한 대학생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예술세계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호기심 많고 예사롭지 않은 소녀다. 느닷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복귀하고, 병원을 가고, 남자친구를 만나는 등 계절의 흐름 속에서 1년간 이브는 몹시 사적이고 복잡한 모험을 하게 된다.

 

‘진정으로 품격 있는 음반!’ – Mojo

‘환상적인 튠(Tune)과 아름다운 어레인지’ – The Guardian

‘[If You’re Feeling Sinister] 이후 최고의 작품!’ – Uncut

‘참으로 잘 쓰여진 내밀한 노래의 콜렉션’ – No Ripcord

‘50년대 걸그룹 사운드가 스며든 인상깊은 어레인지’ – Now Magazine

 

█ 보컬 소개

캐서린 아이언튼 (Catherine Ireton) – 메인 보컬, 아일랜드 출신, 대학시절 재즈 밴드에서 보컬리스트 활동

에이시아 (Asya) – 시애틀 인디밴드 Smoosh 의 보컬

브리타니 스텔링스 (Brittany Stallings) – 오디션을 통해 선발

깜짝출연 – 디바인 코메디의 ‘닐 헤넌’, 벨엔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

 

█ 앨범해설

이건 본 적이 없는 OST

[God Help The Girl](2009)

by Stuart Murdoch

누군가 짜르Czars의 음악을 두고 황금빛 옥수수밭을 걷다 시체를 발견한 기분이라 말했던가. 평화 속 공포나 두려움을 말하는 게 그들의 음악이라면, 벨 앤 세바스찬Bell & Sebastian의 음악은 정반대에 위치한다. 인적 드문 숲속을 걷다가 문득 친구를 찾은 기분에 가깝다. 즉 외롭고 두려운 시간 속에서 발견한 반가운 평화. 그런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벨 앤 세바스찬은 지금 활동을 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또다른 친구를 얻을 기회를 준다. 지금 만나는 작품, 밴드의 브레인 스튜어트 머독이 완성한 [God Help The Girl](2009)의 이야기다.

 

God Help The Girl

[God Help The Girl]은 스튜어트 머독의 또다른 프로젝트인 한편 아직 시연되지 않은 뮤지컬 영화의 제목이다. 즉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이다. 2010년 공개를 예정으로 하고 있는데 아직 상영에 관한 정확한 윤곽은 나오지 않았고, 일단 음악부터 완성해 지난해 영국에서 공개했으며 그해 연말부터 공연만 선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스튜어트 머독이 음악을 총괄하는 한편 영화의 대본까지 썼다. 갑작스러운 멀티 플레이인데, 그는 B&S의 여섯번째 앨범 [Dear Catastrophe Waitress](2003)를 발표한 후 진행했던 투어 중에 [God Help The Girl]에 관한 영감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어느날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건 B&S의 음악은 아니었다. 우선 여자가 노래해야 했고 현을 아끼지 않는 편곡위주로 진행되는 흐름이었다. 즉 나 혼자 뭘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음악이었다는 뜻이다. 음악과 함께 어떤 이야기들도 동시에 떠올랐다.” 이야기를 동반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한 의욕이 구체화되자 머독은 자신의 연고지인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그리고 2008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새로운 가수들과 녹음에 돌입해 2009년 앨범을 완성했다.

 

그여자

[God Help The Girl]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작품 속 ‘걸’의 이름은 이브이다. 이브를 이해한다는 것은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데, 일단 극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고 공개된 시놉시스 역시 그야말로 사차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브는 평범한 대학생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예술세계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호기심 많은 여대생인데 예사롭지 않은 소녀가 분명하다. 학교를 관두고 다시 학교에 복귀하고 그러다 병원을 찾고 남자친구도 찾는 등 계절의 흐름 속에서 1년간 정신없이 진행되는 이브의 모험은 몹시 사적이고 몹시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이브의 희미한 정신세계와 달리 분명한 것은 두가지인데 이는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꽤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음악 역시도 기존 뮤지컬 형태의 영화와 성격이 다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God Help The Girl]는 OST이면서 OST가 아닌 것처럼 들린다. 즉 총체적으로, 뮤지컬 영화에 갖고 있는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며 극과 별개로 여길 수 있는 독립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보다 강조되고 보다 확실하게 노출된 분야는 우선 음악이고, 작품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의 초점 역시 “머독이 영화도 한다”이기 이전에 “머독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에 더 집중되어 있다.

 

그남자

머독은 B&S에서 차지했던 역할과 다르게 [God Help The Girl]에서는 후방에 위치한다. 더러는 그가 배우로 분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브의 주변인물이다. 좌우간 그는 극(과 공연)에서 완전한 조연으로 움직인다. 그래도 그는 변함없이 중요한 인물이다. 일단 음악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새로운 목소리와 새로운 방식의 편곡으로 그가 지금 추구하는 음악이 B&S와 얼마나 다른지를 설파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그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일례로 앨범에는 B&S의 노래 두곡 ‘Funny Little Frog’와 ‘Act of the Apostle’을 새로운 해석으로 실었다. 결국 그는 우리가 기억하는 B&S의 브레인이다. 하지만 그는 B&S를 넘어서고 보다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근본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길로 향하기 위해서 그는 새로운 보컬리스트들을 기용했다. 그가 새롭게 찾은 인물들을 우선 소개한다. 우선 아일랜드 출신으로, 대학시절 재즈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다는 캐서린 아이어튼Catherine Ireton이 작품의 메인 보컬리스트이다. 이어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어느 인디밴드 스무시Smoosh의 보컬리스트 에이시아Asya,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브리타니 스텔링스Brittany Stallings가 닮은 듯 다른 이소벨 캠벨(B&S의 여성 보컬리스트)이 되어 머독의 선율에 새롭고 아름다운 힘을 실어준다. 한편 디바인 코메디의 닐 헤넌 역시도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한번 등장하지만 오래 잊지 못하도록 만드는 위엄이 있다.

 

그여자 그남자

결국 [God Help The Girl]는 그남자와 그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음악감독으로 분한 한 남자가 자신의 음악을 시각화하는 모험에 돌입하고, 극에 힘을 실어줄 신선한 여성 보컬리스트들을 찾아 완성한 조화의 작품이다. 기존의 요란한 뮤지컬 영화보다는 훨씬 고요하고 점잖지만([쉘브르의 우산]쯤?), 기존의 평화로운 B&S보다는 극적인 구성을 갖는 확장된 흐름의 음악이기도 하다. 한편 인디록의 상징이었던 다소 소극적인 뮤지션이 보다 큰 스케일의 음악을 기획했을 때 나온 이색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과연 [God Help The Girl]를 경험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차원 소녀가 끌고 가는 극에 더 초점을 둘지 아니면 음악을 보다 살리는 방향으로 시연이 될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미완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때 우리는 B&S을 통해 발견의 기쁨을 누렸다. B&S의 글래스고는 덕분에 보다 익숙해진 지명이며 아울러 머독의 밴드는 주류세계 바깥 미지의 전원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얼마나 영롱하고 풍성한지를 깨닫게 했던 주역이다. 그로부터 10년 가량이 흘러 뮤지컬이라는 뜬금없는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그러나 변함없이 섬세하고 미학적인 노래를 펼쳐놓은 머독으로부터, 우리는 기대를 주는 아티스트 이상으로 안심을 안겨주는 아티스트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형식은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음악은 변함없이 투명하고 아름답다. 결국 우리가 기대하는 음악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변화와 모험에 게으르지 않으면서도 근본을 잃지 않는 작품. (2010/05 이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