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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urindo Almeida Guitar From Ipanema +10

 

 

 

소개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거리게 하는 미풍처럼 향긋한 보사노바 음반. 한국 발매를 위하여 세계 최초로 원작에는 수록되지 않은 10곡의 보너스 트랙 수록.

아름다운 커버로도 유명한 브라질의 거장 기타리스트 로린도 알메이다의 대표적인 보사노바 명반. 조빔의 명곡 'The Girl From Ipanema', 루이즈 본파의 고전 'Manha De Carnaval'에서부터 상큼한 보이스의 아이린 크롤이 들려주는 'Sarah's Samba' 등 아름다운 해변의 가장 싱그러운 공기를 담아낸 11개의 트랙에 버드 쉥크가 참여한 1954년작 로린도 알메이다 쿼텟에서 무려 10곡을 추가로 수록한 세계 최초 유일반! (총 21곡 수록)

반세기를 음악에 바친 이 보사노바의 거장이 들려주는 조용한 옛 음악이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영원한 동반자 같은 마스터피스.

 

 

  해설

 

 

Track List

01. The Girl From Ipanema (Jobim-Demoraes-Gimbel) 2:18

02. Manha De Carnaval (Bonfa-Maria) 3:09

03. Sarah'S Samba (Almeida) 2:07

04. Winter Moon (Almeida-Nelson) 2:57

05. Izabella (Djalma-Ferreira) 2:33

06. Choro For People In Love (Almeida) 2:47

07. Quiet Nights Of Quiet Stars [Corcovado] (Jobim) 2:41

08. Old Guitaron (Almeida-Mercer) 3:50

09. Um Abraco No Bonfa (Gilberto) 2:12

10. Twilight In Rio (Almeida) 3:03

11. The Fiddler`S Wolf Whistle (Lemos) 2:11

<Bonus Tracks>

12. Speak Low (Weill-Nash) 2:20 +

13. Terra Seca (Barroso) 3:09 +

14. Inquietacao (Barroso) 3:03 +

15. Stairway To The Stars (Malneck-Parish-Signorelli) 3:00 +

16. Carinoso (A. Viannal-Pixinguinha) 3:34 +

17. Nono (Peixoto) 2:59 +

18. Amor Flamengo (Almeida) 2:55 +

19. Noctambulism (Babasin) 4:38 +

20. Acertate Mas (Farres) 3:01 +

21. Atabaque (Gnattali) 2:48 +

+ : bonus tracks, not included on original LP

 

Line Up

Tracks 1~11

Harry Klee, Justin Gordon - Flute

George Fields - Harmonica

Laurindo Almeida, Al Hendrickson - Guitar

Jack Marshall - Guitar & Whistling

Djalma Ferreira - Organ

Fafa Lemos - Violin

Irene Kral - Rhythms & Vocals (Tracks 4, 8)

Tracks 12~21

Laurindo Almeida - Guitar

Bud Shank - Alto Saxophone

Harry Babasin - Bass

Roy Harte – Drums

 

Tracks 1-11 Recorded On 1964 At Capitol Studios, Los Angeles, Ca

Tracks 12-21 Recorded On 1954 At Pacific Jazz Studio, Los Angeles, Ca

Original Cover Photo: Capitol Photo Studio / George Jerman

Original Cover Photographed At The Bahia Motor Hotel, Mission Bay, Calif.

 

앨범해설

미풍에 실려 오는 향긋한 보사노바 내음

옛 음악들에는 요즘의 사운드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그것이 지금에 비해 각종 녹음 기재의 상대적인 부실함에서 기인한 미세한 잡음의 첨가―의도하지 않은―때문이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철저하게 배제한 까닭이든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 누나처럼, 어머니처럼, 넓은 이해심과 포용력으로 감싸 안아줄 것만 같은 편안한 사운드. 듣고 있자면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기도, 가슴 한 구석을 톡-건드리기도 하는 그런 정서가 옛 음악들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세련되고 정제된 음악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즈음이지만 가끔씩은 오래된 음반에, 먼지 쌓인 낡은 상자에 담긴 옛 연인의 편지를 꺼내 읽어보는 기분으로 손길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 작 ‘Guitar From Ipanema’는 1995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브라질의 기타거장 라우린도 알메이다의 1954년도 녹음과 1964년도 녹음을 한 음반에 사이좋게 앉힌 앨범이다. 1950년대 초반부터, 즉 말하자면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1958년 작 ‘Chega de Saudade’과 이듬해 1959년 조빔과 루이즈 본파(Luis Bonfa)가 영화 ‘흑인 올훼(Orfeu Negro)’에 넣은 ‘Manha de Carnaval’을 통해, 그리고 그 이후에 ‘보사노바의 신(神)’이라고 불리는 조앙 질베르토가 세상을 향해 메가톤급 펀치를 날리기 전부터 보사노바는 이미 라우린도 알메이다의 손가락 끝에서 동글동글하게 생장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알메이다의 곁에 있었던 색소포니스트가 바로 버드 쉥크였다. 보사노바 열풍의 불씨는 조빔이었지만 그에 앞서 선구자 역할을 했던 이들로부터 보사노바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보사노바의 진정한 오리진, 알메이다

규칙적인 리듬과 코드전개가 전제가 되어야하는 ‘주목과 몰입’을 성취하면서도 한없이 로맨틱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음악. 깔끔한 리듬과 향긋한 멜로디 덕분에 어느 틈엔가 ‘여름이라는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되어버린 보사노바는 심각하게 들을 필요도, 깊이 분석할 필요도 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브라질의 삼바리듬과 모던재즈가 우아하게 결합한 ‘새로운 경향’이라는 의미의 포르투갈어인 ‘보사노바 Bossa Nova’는 주로 8개로 쪼개진 리듬 안에 1, 4, 7박에 악센트가 들어가는 형식을 취한다. 코드진행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멜로디도 인근지역만을 맴돌며 전개되는 등 이렇다 할 정서의 커다란 굴곡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곡들이 대부분이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라우린도 알메이다는 본래 클래식 기타연주자로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10대시절을 보낸 그는 열아홉 살 되던 해에 ‘파리’와 ‘장고 라인하르트’라는 두 개의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유럽 특유의 정서와 집시 스윙재즈의 명인인 장고 라인하르트가 자극이 되면서 라틴음악과 재즈, 클래식이 자연스럽게 믹스된 그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이 이 시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짐 홀과 폴 데스몬드가 그러했던 것처럼 알메이다에게 버드 쉥크와의 인연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50년대부터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훗날, 1970년대의 브라질리언 재즈 그룹 ‘L.A. 4’로까지 이어진다.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ㆍ드러머 척 플로레스가 가세한 쿼텟 라인업으로 약 8년간 활동했던 그룹 ‘L.A.4’는 9장의 앨범을 남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알메이다는 바흐, 파가니니, 스트라빈스키, 라벨 등 클래식 작곡가의 작품을 보사노바 풍으로 연주해 발표하기도 했으며, 두 편의 영화음악을 담당해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파네마에서 온 기타’가 실어온 싱그러운 공기

본 작은 1964년 L.A.에서 녹음된 11곡이 앞부분을 채우고 있는데, 플루트, 하모니카, 휘슬, 오르간,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가 한층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앨범은 따로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유명한 조빔의 명곡 ‘The Girl From Ipanema’에서부터 출발해 루이즈 본파의 고전 ‘Manha De Carnaval’로 이어진다. 뒤를 따르는 ‘Sarah's Samba’와 ‘Winter Moon’은 알메이다의 곡으로 각각 플루트와 여성보컬 아이린 크롤이 멜로디라인의 중심을 잡고 있다. 20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보사노바 재즈앨범을 꼽으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1963년에 나왔던 ‘겟츠/질베르투 Getz/Gilberto’를 떠올릴 것이다. 보사노바 재즈의 가장 선구자격인 인물이었던 조빔과 스탄 게츠, 조앙 질베르토가 뭉쳤던 이 앨범에서 ‘The Girl From Ipanema’외에 우리에게 ‘Corcovado’로 잘 알려진 ‘Quiet Nights Of Quiet Stars’도 본작에 실려 있다. 수록곡들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데 11번 트랙을 지나면, 1954년도에 녹음된 라우린도 알메이다와 버드 쉥크를 주축으로 한 쿼텟 라인업의 10곡을 만날 수 있다. 폴 데스몬드의 톤과 무척이나 닮아있는 버드 쉥크의 알토 색소폰은 비브라토를 최대한 배제한 채 정직하게, 또박또박 한음 한음을 내뱉는 스타일로 곡에 많은 온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색적으로 아바네라 스타일로 출발해 트레몰로로 이어지는 ‘Amor Flamenco’는 후반부 트랙의 백미라고 할만하다. 브라질 작곡가들의 곡이 상당수 포함되어있는 후반부 트랙들은 초반부의 11곡보다는 라틴터치가 비교적 소박하게 묻어있는 대신 스윙감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데, 나직하게 속삭이는 듯한 로맨틱한 분위기가 두 눈을 지그시 감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50여년의 세월이 지나도 빛 바래는 법이 없는 향긋하고 산뜻한 연주는, 이렇듯 브라질의 해변의 부드러운 미풍처럼 다가와서 조용하게 속삭인다. 구분조차 모호한,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젊은 여성 보컬들이 들려주는 가벼운 보사노바 음악들에 지쳤다면, 반세기를 음악에 바친 이 보사노바의 거장이 들려주는 조용한 옛 음악이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나이테’가 품고 있는 시간의 비밀일지도 모르겠다.

박경 / 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