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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경 Flower You

 

 

 

수록곡

 

01.  Fake Song_02:33

02.  The Subway (arr. Mozart. kv525. Menuetto Allegrett)_02:21

03.  Light Up_02:58

04.  Body Blues_01:48

05.  Moving Soon_03:53

06.  Anna's Rag_01:55

07.  2no-Bop_02:36

08.  Bridge over the Charles_03:36

09.  Absence_02:47

10. Man-go Tango_03:40

11. Dawn_02:17

12. Pack Your Bags_05:13

13. Flower You_05:48

14. Yiddish Dance_03: 17

15. I Love You_03:28 (Bonus Track)

 

 

  약력 & 곡소개

 

 

꾸미지 않은 순수한 음악으로의 초대.

재즈와 뉴에이지의 경계를 뒤로 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채로 피아노를 연주한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데뷔앨범.

 이 가을 꽃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당신께 바치는 선율입니다.

 

[피아니스트 이노경 프로필]

-성명: 이노경

-생년월일: 1974년 1월 11일생

 

[학력]

-New York, Queens College 대학원 졸업(MA), Jazz Piano Performance 전공, 졸업(01‘)

-Boston, Berklee College Of Muisc, Jazz Piano Performance 전공, 졸업(99‘)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졸업(96‘)

 

[강의 및 수상]

-동아방송대학 출강(2001. 9~ 2004. 2)

-경희대학교, 명지대학, 여주대학 출강(2002.3~현재)

-단국대학교 출강(2002.3~9)

-Berklee Achievement Scholarship수상(99‘)

-현, 경복대학(경기도 포천시) 겸임 교수(2004. 3~현재)   

 

[저서]

-재즈피아노 레슨(Jazz Piano Lesson)”/다라출판사, 2002

-재즈 수필“재즈캣, Jazz It!"출간/돋을 새김, 2003

 

[방송]

-부산 "MBC 모닝쇼" live trio출연(96‘)

-KBS 네트워크/지방시대를 연다(구음):국악인 김준호씨와 출연,연주(96‘)

-KBS 위성방송 “재즈클럽” 출연, 연주(01‘)

-SBS 라디오 방송, “김영하의 책하고 놀자”(SBS 라디오 103.5MHZ)출연, 인터뷰(03')

-불교 방송“음악의 마을/음악은 나의 힘”Guest(FM 101.9MHZ)출연, 인터뷰(03‘)

-교통 방송 "김현주의 Live FM /사람과 사람"(FM 95.1 MHZ)인터뷰, 출연(03‘)

 

[인터뷰기사 및 기고한 글]

-버클리 신문"Berklee Today" Volume 9, Number 1/April 1999 기사(99‘)    

-“재즈는 인간 영혼과 가장 맞닿는 장르”(한국일보 6.25일자)인터뷰 기사

-“<연합 인터뷰>재즈 에세이 낸 이노경씨”(연합 뉴스 6.24일자)기사

-“끊임없는 재즈의 인기 그 비결은?”(음악 교육신문 7.2일자)인터뷰 기사

-"Jazz Story/브래드 멜도우, 그 절제의 미학“, "Jazz Hot Review/Stanley Jordan"(음악 전문 잡지“Round" 2003, 7월호)글 기고

-버클리 신문“Berklee Today" Volume  15, Number 2/Fall 2003 기사(03‘)

 

[연주]

-부산 재즈밴드 "Orange" "Just" 에서 연주활동(95~96’)

-부산 Monk, Satchimo등 Jazz Club 수회공연, 대구 All That Jazz 공연  (95~96’)

-Berklee College of Music Recital Hall 4회 연주/Directed by nokyung lee(97~98‘)

-“1998‘ Berklee Studio Production Projects” CD 참가(98’)

-Framingham High School, "Cultural Pride Day" Jazz Trio 연주(98‘)

-Day Middle School, Jazz Trio 연주(98‘)

-Berklee Ensemble Audition Rhythm Section 피아노 반주자(98‘)

-Bigband Project Band for the composition/Arranging Department 연주(98‘)

-Jazz Club "Improv. Asylum" 연주(98‘)

-Berklee Voice Department 피아노 반주자(98~99‘)

-버클리 교수 Lynn Biviano‘s Urban Outreach Orchestra 멤버, 연주여행(99’)

-Howard Johnson Hotel, Jazz Duo 연주(99‘)

-Rhode Island, Pawtucket Country Club 연주(99‘)

-David Friend Recital Hall, solo piano 연주(99‘)

-David Friend Recital Hall, Music from Holland 연주(99‘)

-Michael Mossman Bigband 멤버, 연주활동(99~00‘)

-Jazz Club,"On the One" 연주(99‘)

-LaGuardia Community College 연주(99‘)

-Ellington Lecture at Juilliard School Morse Hall 참가(99‘)

-Queens College Jazz Choir 피아노 반주자(00‘)

-Jazz Club “Cherokee Phoenix” Jazz Trio 연주(00‘)

-Colde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Remembering Louis Armstrong and Aaron Copland Gala Concert" 연주(00‘)

-Long Island University Orchestra 와 연주(00‘)

-“Jazz Standard" discovery program 참가(00‘)

-Queensboro Hill Community Church 연주(00‘)

-Local 802, Jazz Quintet연주(00‘)

-Richie Beirach, Kenny Barron, Barry Harris, Eric Reed's workshop 참가(00‘)

-Lefrak Concert Hall "Salute to Dizzy Gillespie" 연주(00‘)

-Drummers Collective, Jazz Quintet 연주(00‘)

-재즈 클럽/ Big Apple, 천년동안도, Once In A Blue Moon, Yanus, Bird Land, All That Jazz 에서 연주활동(01‘)

-“Galleria Jazz Fest" 연주(01‘)

-“이노경 Trio" 연주/Jazz Club Hot House(01‘)

-부천문화재단 “재즈가 있는 오후” 연주/부천 시민회관 대공연장(01‘)

-“이노경/오창민 Duo" 연주/Jazz Club Evans(02‘)

-“이노경 Trio"연주, Jazz Piano Workshop/Jazz Club Evans(02‘)

-여주대학 교수 연주회/마로니에 홀(02‘)

-“이노경 Trio"연주/Jazz Club Evans(03‘)

-“문화사랑 토요 음악회-이노경/최선배 Duo”연주/부천 문화 재단 복사골 문화센터(03‘)

-“문화사랑 토요 음악회-이노경 Solo Piano”연주/부천 문화 재단 복사골 문화센터(03‘)

-“Musik RockET" 공연/창무 포스트 극장(04‘)

- 재즈 잡지 MM Jazz 10월호 CD Plus "Light Up" 발표(04‘)

- 2005년 9월 1집 앨범 <Flower You> 발매 (강앤뮤직)

 

Piano : 이노경

All songs written and performed by Nokyung Lee

Project & client by Nokyung Lee

Produced by Nokyung Lee

Recorded and mixed by Jae Hoon Lee

Mastered by Byeong Joon Hwang, at Soundmirror

Recorded February 28, 2005 at KOCCA Studio

 

[곡 전체 구성]

1.클레식(classical based)에 바탕을 둔 곡(1~3번 곡)

2.블루지(blusy)한 느낌의 곡(4~5번 곡)

3.렉타임(Ragtime)(6번 곡)

4.비밥(bebop)(7번 곡)

5.3/4, 5/4, 탱고(Tango)(8~10번 곡)

6.바운싱(bouncing)한 곡(11~13번 곡)

7.월드(world based-yiddish유태인)뮤직(14번 곡)

8.보너스(bonus)곡(15번 곡)

의 순으로 재즈 히스토리(history)에 바탕을 두었다.(클레식-->블루스-->렉타임-->비밥-->다양한 박자-->월드뮤직-->보너스곡)

 

[곡 설명]

클레식(classical based)에 바탕을 둔 곡(1~3번 곡)  

1. Fake Song

모차르트의 오리지널곡(original song) “반짝 반짝 작은 별”,

이노경의 Fake Song.

2. The Subway(arr. Mozart. kv525. Menuetto Allegrett)

지하철공사 홍보부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주로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다. 환승역을 지날때마다 지하철 안내방송에 모차르트의 곡이 나오는데, 정확히 모차르트의 무슨 곡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처음엔 직원도 잘 몰라 1호선과 교차하는 안내방송을 여럿 들려주며, 곡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제차 걸어왔다. 나같이 안내방송 곡명을 물어오는 사람은 처음이라면서도 직원은 결국 친절하게 정확한 곡명을 메시지로 보내왔다. 모차르트 미뉴엣을 재편곡한 이곡, 그래서 제목(부제)이 The Subway이다.

3. Light Up

처음 나의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촛불을 밝히는 심정으로 작곡한 C minor조의 짧은 곡이다.

 

블루지(blusy)한 느낌의 곡(4~5번 곡)

4. Body Blues

Body Blues란 숙어로 “몸이 겪는 괜한 우울증”이란 뜻이다.

5. Moving Soon

멀리 떨어져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연인이 이제는 곧 내게로 오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곡이다.  

 

렉타임(Ragtime)(6번 곡)

6. Anna's Rag

Anna는 내 닉네임이다. Anna는 또한 나의 세례명이기도 하다. 대학원 시절, 나의 스승이었던 재즈 피아니스트 Sir.Roland Hanna를 통해 렉타임 피아니스트 스캇 조플린(Scott Jopline)을 접하게 되었고, Anna's Rag은 그때 내가 작곡하여 뉴욕에서 트리오곡으로 편성, 연주하기도 했던 곡이다.

 

비밥(bebop)(7번 곡)

7. 2no-Bop

사람들이 “노경아! 노경아!”라고 부르면 내 성이 노씨인 줄 안다며, 어릴적부터 지금껏, 우리 집에선 나를 “이노”라 부른다. 2no-bop은 내이름 2no에 비밥의 bop을 따서 붙인 곡이다.

 

3/4, 5/4, 탱고(Tango)(8~10번 곡)

8. Bridge over the Charles

보스턴에서 공부할 적, 힘들 때마다 찰스강을 거닐곤 했는데, 그때의 추억을 담은 3/4곡이다.

9. Absence

“헤어진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에 대한 거짓, 혹은 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담은(3/4박자에서 5/4로 박자로 전환)곡이다.

10. Man-go Tango

‘망고 탱고’...  음가의 유사성도 있지만, 여기서 Man-go는 먹는 망고가 아니라, ‘그 남자-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의미다.

 

바운싱(bouncing)한 곡(11~13번 곡)

11. Dawn

G peal point에서 D peal point를 사용, 새벽을 두드리는 듯한 sound를 표현하였다.

12. Pack Your Bags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톤 유쿠크“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 파베르로, 이젠 호모 크리에트리오(창의적 인간)시대가 도래하였다. 나는 끊임없이 가방을 꾸려 떠나는 자, 호모 노마드, 즉 유목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  

13. Flower You

결국 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은 “사랑”이다. 사랑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다. 아름다움이 사랑을 낳는가? 아름답다고 느껴서 우리가 사랑했었나? 사랑해서 아름다워 보이는 것일까? 우리는 사랑을 통해 ‘내적인 모험’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영원히 지속되기를 꿈꾼다. 지금 내 앞에 내가 사랑하는 존재, 나에겐 더없이 아름다운 존재가 한송이 꽃과 같이 서있다. 나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꿈꾸며...비록 결국엔 시들어 버릴지언졍...

 

월드(world based-yiddish유태인)뮤직(14번 곡)

14. Yiddish Dance

 Yiddish는 유대 언어 중의 하나다. The Klezmatics의 음악을 듣고 감흥받아 작곡한 곡이다.

 

15. I Love You(보너스 곡)

 

 

 

   해설

 

 

피아니스트 이노경 <Flower You>

 

하늘은 높아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오면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음악이 떠오른다.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 등 여러 장르 피아노를 만날 수 있지만 재즈에서만 본다면 빌 에반스를 필두로 하는 전형적인 피아노 트리오 연주와 키스 자렛의 피아노 솔로가 기억난다. 그러나 아무래도 피아노 솔로하면 서정성을 바탕으로 연주하는 조지 윈스턴, 유키 구라모토, 앙드레 가뇽, 이루마 등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를 떠올리는데 재즈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이런 성향의 음반을 내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재즈와 뉴에이지를 서로 섞일 수 없는 음악으로 여겨 갈등 구조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연주 음악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접근한다면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선으로 첫 앨범을 발표하는 이노경의 연주를 만나본다면 장르의 구분 없이 좋은 피아노 솔로 연주를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데뷔 앨범 <Flower You>를 만나보니 2004년 여름 즈음에 꾸미지 않은 앳된 모습의 그녀를 만난 때가 떠오른다. 당시 그녀의 손에는 미국에서 녹음한 두 가지 편성의 피아노 솔로 연주 데모 CD가 있었는데 보통의 재즈 피아니스트와는 달리 자신의 오리지널 곡을 위주로 연주한 음반이었다. 그래서인지 연약한 첫 인상과는 달리 자신의 언어가 확실한 연주가 들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고, 연주를 들으면서 그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대개의 음악인이 그렇듯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접한 이노경은 6살부터 피아노 앞에 앉았다. 이렇게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와 만난 후 중학교 때부터 프로 연주인의 꿈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추를 채우지 못하고 음악대학 대신 심리학과(부산대)에 진학하게 된다. 당시 심리학을 전공으로 정할 때는 음악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진학을 했지만, 막상 음률치료에서 음악은 실제 연주되는 음악이라기보다는 상담을 위한 배경음악의 역할을 넘어서지 못함을 알고 다시 음악에 대한 열의를 키워 나간다. 이후 교환학생으로 미 알라바마 주립대학에 가게 되는 기회가 생기는데 견학 겸 들렸던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즈에서 살아있는 음악인 재즈를 만나면서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런 후 한국에 돌아와 박철우, 김준오와 함께 퓨전 그룹 ‘오렌지’를 결성하여 부산의 재즈 클럽 몽크(Monk)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재즈 연주자의 꿈을 착실히 키워나간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의 수많은 재즈인을 길러낸 이판근 선생에게 사사를 받으며 내실을 기하는데 이때 버클리 유학을 이 선생이 권유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1996년 대학 졸업 후 입학 허가서 하나 들고 미국으로 간 이노경은 여느 유학생이 그렇듯 미국이라는 거대한 문화 소용돌이 안에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꿈을 키우게 된다. 버클리를 1999년에 재즈 피아노 전공으로 졸업하고 바로 뉴욕의 퀸스 컬리지 대학원 과정으로 옮겨 다시 재즈 피아노 연주를 공부하게 된다. 5년간의 유학 기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시기가 2001년 2월이니 6살부터 시작된 20여 년 간의 피아노 공부가 일단락 마무리 된다. 귀국 후 서울의 재즈 클럽을 무대로 솔로, 듀오, 트리오 활동을 시작하고 실용음악 관련 대학에서 강의도 하게 된다.

이 정도가 이노경에 대한 프로필이 될 수 있지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필자는 이런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어느 한곳에 고여 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더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이력을 보면 두 권의 책이 있는데 ‘재즈 피아노 레슨’이라는 피아노 교본과 ‘재즈캣’(여기서 Cat는 고양이가 아니고 재즈 연주인을 뜻하는 미국의 속어이다)이라는 수필집이다. 교본이야 대학 교수로 당연할 수 있지만 연주자가 수필집을 낸다는 것은 필력 뿐 아니라 상당한 용기도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담박하게 써 내려간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렇듯 자신의 음악과 유학 이야기 등을 담은 ‘재즈캣’은 음악에만 고여 있지 않고 여러 경험으로 통해 더 창의적인 연주를 토해내기 위한 노력하는 이노경의 한 부분이라 본다.

 

이노경의 첫 앨범 <Flower You>는 피아노 솔로연주이다. 어떤 음악이든 솔로 연주는 자신의 오리지널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형식이지만 그만큼 연주자 본인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브래드 멜다우, 미셀 페트루치아니, 띠에르 랑, 그리고 키스 자렛을 좋아하는 이노경은 이번 앨범에서 이들의 정통적인 재즈 스타일이 아닌 시(時) 같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녀의 말을 빌리며 이번 앨범의 컨셉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라는 것이 글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음미하고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거잖아요. 시를 읽으면 이미지로 떠오르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도 시처럼 이미지가 떠오르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재즈냐, 뉴에이지냐’라는 논쟁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고 싶어 하는 그녀의 귀여운 카리스마를 만나보자. <Flower You>는 컨셉 앨범이다. 재즈 역사를 바탕으로 클래식, 블루스, 랙타임, 비밥, 월드 뮤직 등을 기본으로 한 연주가 순차적으로 실려 있다. 그러나 모든 연주는 이노경의 드라마 같은 피아노 연주에 녹아있기 때문에 일관된 정서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첫 번째 곡 ‘Fake Song’은 모차르트의 곡을 테마로 한 ‘반짝 반짝 작은 별’이 연주되고, 이어지는 ‘The Subway’도 모차르트의 미뉴에트가 주제이다. 특히 이곡에는 재미난 사연이 있는데 지하철 1호선을 주로 이용하는 이노경이 환승역을 지날 때마다 나오는 안내방송을 듣고 이때 흐르는 음악이 모차르트의 어떤 곡인지 궁금해 지하철 공사에 전화를 해 알아내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곡의 부제가 ‘지하철’이 되었다. 월간 MMJAZZ CDplus 제작 시 타이틀이 되었던 ‘Light Up’은 C minor 곡으로, 자신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음악으로 불을 밝히고 싶다는 경건한 마음이 배어 있는 곡이다. 이렇게 3곡이 클래식을 기반으로 만든 곡이라면 ‘Body Blues’ ‘Moving Soon’은 블루스를 느낄 수 있는 연주이다. ‘Body Blues’는 ‘몸이 겪는 괜한 우울증’이란 뜻으로 느린 템포로 연주되는 블루지한 선율이 오래되어 삐걱거리는 마루바닥에서 연주되는 흑인의 연주와 닮아 있다. ‘Moving Soon’은 떨어져 있는 연인이 곧 돌아오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연주로 반복되는 리듬과 경쾌한 멜로디가 듣기 좋다.

 

랙타임 곡인 ‘Anna's Rag’은 대학원 시절 스승이었던 재즈 피아노의 거장 로랜드 한나(71세인 2002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를 통해 접하게 된 스캇 조플린의 연주를 듣고 만든 곡으로 작곡 당시 뉴욕에서는 피아노 트리오로 연주를 하던 곡이다. ‘2no-Bop’은 곡명에서 알 수 있듯이 비밥 연주로 버드 파웰보다는 델로니어스 몽크에 가까운 절제된 연주를 들려준다. ‘Anna’는 이노경의 세례명이고, ‘2no’(이노)는 집에서 부르는 애칭이라고 하니 자신의 색깔이 드리워진 곡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세 곡은 탱고 리듬을 가진 곡으로 ‘Bridge Over The Charles’는 보스턴 유학 시 힘들거나 사색에 잠길 때 거닐던 찰스 강을 떠 올리며 만든 3/4박자 곡이고, ‘Absence’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담은 곡으로 3/4박자에서 5/4로 변박을 하는 곡이다. ‘Man-Go Tango’는 얼핏 탱고의 오리지널 곡 같지만 ‘남자-가다’라는 단어가 가진 뜻대로 연인이 떠난다는 의미를 지닌 곡이다.

왼손 베이스 연주의 울림이 인상적인 ‘Dawn’은 새벽을 알리는 느낌을 표현하였고, ‘Pack Your Bags’는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의 삶을 살고 싶다는 이노경의 정서를 대변하는 곡이다. 한곳에 고여 있지 않고 때가 되면 언제나 가방을 챙겨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신의 인생관을 담은 연주이다. 타이틀 곡 ‘Flower You’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꽃에 비유한 곡으로 언젠가 시들고 말겠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꽃과 같은 사랑을 표현했다. ‘Yiddish’(이디쉬)는 독일어에 슬라브어와 히브리어를 섞은 히브리 문자로 유럽과 미국의 유대인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이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에서 바이올린의 일종인 클레즈머를 연주하는 그룹 The Klezmatics의 음악을 듣고 감동해 만든 ‘Yiddish Dance’는 월드 뮤직에 대한 이노경의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연주로 <Flower You>의 마지막 곡이다.

보너스 곡은 만국 통용어인 ‘I Love You’로 사랑하는 연인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사연을 가사로 만들어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멜로디를 가진 아름다운 곡이다. 이렇게 사랑은 쉽고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한다.

 

거의 2, 3분대 짧은 연주시간 이기에 즉흥 연주가 조금 더 있는 긴 곡과 키스 자렛이 즐겨 연주하는 ‘Falling in Love With Love’ ‘It Never Entered My Mind’ ‘Someone to Watch over Me’ 같은 스탠더드가 한 두 곡정도 연주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Flower You>가 첫 앨범이기에 아쉬움을 접고, 다음 앨범에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 줄꺼라 기대하며 그녀가 꾸리는 새로운 가방을 지켜볼 뿐이다.   

 

김광현 <월간 MMJAZZ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