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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mpire Weekend Vampire Weekend

 

 

 

수록곡

 

01. Mansard Roof (02:07)

02. Oxford Comma (03:15)

03. A-Punk (02:17)

04. Cape Cold Kawassa Kwassa (03:34)

05. M79 (04:15)

06. Campus (02:56)

07. Bryn (02:13)

08. One(Blake’s Got A New Face) (03:13)

09. I Stand Corrected (02:39)

10. Walcott (03:41)

11. Kids Don’t Stand A Chance (04:03)

 

 

  해설

 

 

█ 소개

- 2008년 한해 미디어와 리스너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던 단 한 장의 앨범!

- 지금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최고의 신인 밴드 Vampire Weekend!

- 콜롬비아 유니버시티 출신의 똘똘이들이 펼치는 지적이고 발랄한 아프로팝록의 향연!       

- 롤링스톤즈(10위), 가디언(7위), 피치포크(7위), 빌보드 인디앨범 챠트 2위, 앨범챠트 17위 등 각종 미디어 및 국내외 블로거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 2008에 상위 랭크!

리플레이 시킬 수 밖에 없는 근래들어 가장 참신하고 재미있는 앨범!  - Pitchfork

- 국내 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Vampire Weekend 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 드디어 발매!

- HMV 광고에 삽입되는 등 빌보드 싱글챠트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던 ‘A-Punk’를 비롯 미국의 꽁트 집단인 리듀스드 셰익스피어 컴파니(Reduced Shakespeare Company)의 광고 음악으로 삽입된 페이브먼트의 사운드를 연상케하는 ‘Walcott’ 마치 스트록스(The Strokes)를 연상시키는 기타 스트록과 어레인지를 가진 개러지 트랙으로 영화 ‘I Love You, Man’의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Campus’ 등 11곡의 매력적인 트랙들로 구성

 

█ 라인업

에즈라 코에닉 (보컬, 기타, Ezra Koenig)

로스탐 바트망글리(키보드, 기타, 보컬, Rostam Batmanglij)

크리스 톰슨(드럼, Chris Tomson)

크리스 베이오(베이스, Chris Baio)

 

█ 앨범해설

2008년 한해 미디어와 리스너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던 단 한 장의 앨범.

지적인 유머와 넓은 시야를 갖춘 아프로-인디팝 레코드.

뱀파이어 위크엔드(Vampire Weekend)의 셀프 타이틀 화제작 ‘Vampire Weekend’

 

Vampire Weekend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4인조 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Vampire Weekend)는 2006년도에 결성됐다. 밴드명은 리드 싱어인 에즈라 코에닉(Ezra Koenig)가 만들었던 아마추어 필름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뉴욕 씬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블로그인 스테레오검(Stereogum)을 통해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2007년도에 스테레오검에서 자체적으로 발매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OK Computer] 십주년 기념 트리뷰트 앨범에 [Exit Music (For a Film)]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이 명문 콜럼비아 대학에서 만나 결성했다는 사실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의 멤버들은 뱀파이어 위크엔드 이전에 르 옴므 런(L'Homme Run)과 같은 랩 그룹을 해왔고, 보컬 에즈라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에 소피스티커프즈(The Sophisticuffs)라는 개러지 밴드와 더불어 아프로-아방가르드 팝 밴드인 더티 프로젝터스(Dirty Progectors)에서 프리 재즈 스타일의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뱀파이어 위크엔드는 학교를 졸업하고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음악작업을 해왔다. 자신들이 발매한 CDR EP로 인해 풀랭쓰 앨범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올해 가장 인상적인 데뷔" 라는 평가를 얻어낸 이들은 여러 레이블들의 경합 끝에 XL과 계약하게 된다. 인터뷰에 의하면 XL과 계약하게 된 이유가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레이블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XL은 규모의 차원을 넘어 다양한 카탈로그/아티스트들을 가지고 있어 많은 아티스트들이 계약하기를 원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데뷔 초기에는 라 라 라이엇(Ra Ra Riot), 그리고 애니멀 콜렉티브(Animal Collective)와 함께 투어를 다니기도 했다. 앨범도 발매되기 이전인 2007년도에는 이들의 곡 [Cape Cod Kwassa Kwassa]가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의 올해의 노래 100곡 중 67위에 랭크되기도 한다. 신즈(The Shins)와 영국을 투어하던 도중에는 스핀(Spin)지가 올해 최고의 신인 밴드로 추켜세우기도 했는데 이들은 데뷔앨범을 내기도 전에 잡지 커버에 등장한 최초의 밴드로 기록됐다.

 

[Vampire Weekend]

2008년 1월 29일, 드디어 영미권의 팝 애호가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들의 셀프-타이틀 앨범이 공개된다. 등장하자마자 UK 차트 15위에, 그리고 첫 주에 2만 7천장을 팔면서 빌보드 앨범차트 1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데 무려 네 곡이 싱글커트 되면서 장기적인 사랑을 받는다. 영국 내에서는 11주간 차트에 머물면서 십만장 이상을 팔아 골드를 기록하게 되고 미국에서는 2008년 8월을 기준으로 29만 4천여장을 팔았다고 한다. 앨범 발매 이전부터 침을 튀기기 시작했던 롤링 스톤즈는 2008년도 올해의 앨범 10위 자리를, 그리고 타임(Time)지는 올해의 앨범 5위의 자리를 이들에게 헌납한다. 미키 루크(Mickey Rourke)가 골든 글러브상을 받았던 개봉 대기중인 영화 [The Wrestler]에도 이들의 판 표지가 잠시 등장한다고 한다.

 

Mansard Roof

앨범의 첫 곡이자 첫번째 싱글 커트곡이기도 하다. 뮤직 비디오 시작에 나오는 밴드의 로고는 마치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영화들의 오프닝 타이틀을 연상시킨다. 몽글몽글한 키보드 소리와 마칭 스타일의 드러밍, 그리고 기타의 트레몰로가 적절한 행복감을 안겨 준다.

 

Oxford Comma

세 번째 싱글 커트된 트랙으로 첫 곡의 뮤직비디오 오프닝이 고다르에서 빌려왔다고 의심한게 오바가 아니라는 것이 본 뮤직비디오에서 확실해 진다.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의 비디오를 찍어준 것으로 유명한 리차드 아요아데(Richard Ayoade)가 감독한 뮤직비디오는 고다르의 [주말(Weekend)]의 풀밭 롱테이크 씬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고다르의 영화에서 교통사고 때문에 차가 밀려있는 상황을 천천히 트래킹하는 장면에서 컨셉을 빌려왔으며, 그들의 밴드 이름인 'Weekend'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참고로 옥스포드 콤마는 영국식 표기법이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a,b,c, and d"와  "a,b,c and d"의 차이라고 한다. 'c' 뒤에 콤마를 붙이느냐 안 붙이냐에 따라 미국식 표기법인지, 아님 영국의 옥스포드 콤마 표기법인지 하는 것이 결정된다는데, 노래의 가사처럼 "누가 이딴 옥스포드 콤마 같은걸 신경이나 쓰겠냐"는 말이 절로 나올 법 하다. 차분하고 따뜻한, 또한 유머를 잃지않는 풋풋한 매무새가 정겹다. 곡은 UK 싱글차트 38위에 까지 올랐다.

 

A-Punk

HMV의 명절기간 광고에 삽입되기도 했던 두 번째 싱글 [A-Punk]는 빌보드 모던록 차트 25위, UK 싱글차트 55위에 오른다. 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 쇼에서도 본 트랙을 연주했는데 윌 패럴(Will Ferrell)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 [Step Brothers]에도 삽입됐다. 느리게 찍어서 빠르게 돌린 가내수공업 뮤직비디오가 일품이라 하겠는데 블러(Blur)의 저 유명한 [Coffee & TV]를 비롯한 수많은 인기 작을 찍어온 가쓰 제닝스(Garth Jennings)의 팀 해머 앤 통즈(Hammer & Tongs)의 작품이라고 한다. 맨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 초기 클래쉬(The Clash)가 떠올랐다.

 

Cape Cod Kwassa Kwassa

싱그러운 기타 쌩톤과 콩가를 비롯한 타악기가 흥을 돋구는 트랙이다. 뮤직비디오는 80년대의 하이틴물을 연상시키곤 하는데, [Oxford Comma]의 비디오와 같은 감독이 만들어 줬다. 고음처리 할 때 떨리는 부분은 마치 자주 비견되는 데이빗 번(David Byrne)의 그것을 연상시키며 역시 자주 언급이 나왔던 폴 사이먼(Paul Simon)의 [Graceland] 시절의 리듬파트와 무척 닮아있다. 노래가사에서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이 나오기도 하는데 실제로 피터 가브리엘이 핫 칩(Hot Chip)의 반주에 맞춰 커버한 버전이 존재하기도 한다.

 

M79

오케스트레이션 스트링 파트가 유럽의 정취를 풍기곤 하는 트랙으로 역시 이들의 주특기인 비범한 드럼파트의 운용이 곡의 흥미를 돋군다.

 

Campus

마치 스트록스(The Strokes)를 연상시키는 기타 스트록과 어레인지를 가진 개러지 트랙으로 영화 [I Love You, Man]의 예고편에 흐르기도 한다. 역시 이들의 장기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드럼 소리 위에 살짝 올려지는 하이피치의 베이스 라인은 본 곡에서도 등장한다.

 

Bryn

4분의 3박자를 이상하게 쪼갠 인트로 부분은 확실히 이들의 리듬 파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버스 파트에서 박자를 타기 애매한 사람들은 그냥 처음부터 4분의 3박자로 리듬을 타면 편할 것 같다. 클린 톤의 기타와 맞물리는 스트링 섹션이 이색적이며 묘한 공간감을 제공하는데 뒤에 깔리는 건반 또한 매력적이다.

 

One (Blake's Got a New Face)

스네어 연타와 기타 스트록에 이어서 전개되는 베이스와 콩가의 인트로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충돌할 때 주는 즐거움 비슷한 것을 선사한다. 슬링어 프란시스코(Slinger Francisco)의 [Obeah Wedding]에서 일부를 샘플링하기도 했다. 개러지가 월드비트를 만났을 때의 효과에 대한 예시를 들기에 가장 편리한 트랙인 것 같다.

 

I Stand Corrected

앨범에서 가장 댄서블한 트랙으로 스멀거리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무심하게 진행되는 베이스라인, 그리고 하우스 비트가 앨범에서 오히려 이색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현악 섹션 또한 곡의 품위를 더한다.

 

Walcott

이전 트랙의 질주감을 고스란히 이어 진행되는 트랙으로 보컬의 첫 소절은 마치 페이브먼트(Pavement)의 스테픈 말크머스(Stephen Malkmus)의 보이스를 연상케한다. 리버브를 머금은 기타 트레몰로와 찰랑대는 건반, 그리고 심벌의 연타는 미묘한 흥분이 감돌게끔 도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꽁트 집단인 리듀스드 셰익스피어 컴파니(Reduced Shakespeare Company)의 라디오 광고의 백그라운드에 삽입되기도 했다.

 

The Kids Don't Stand a Chance

에즈라가 고음의 목소리로 소리지를 때면 가끔씩 워크맨(The Walkmen)의 보컬리스트의 보이스가 떠오르곤 하는데 본 트랙이 그렇다. 하프시코드 같은 건반 소리와 전체적으로 잔뜩 리버브를 머금은 풍성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안개처럼 푸근한 기운을 선사한다.

 

Weekend Warriors

아날로그/어쿠스틱을 베이스로 한 사운드에 소박한 멜로디와 약간의 재치가 블렌딩된 본 작은 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젊은 팬층을 매혹시켰다.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이들의 팬을 자처했으며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데이빗 번 역시 라이브를 보고 팬이 됐다는데 곡이 캐치한 것이 초기의 토킹 헤즈를 생각나게끔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Remain In Light]의 댄서블한 긴장감 보다는 오히려 일전에 언급했던 폴 사이먼이 아프리카의 인력들과 함께 만든 남아프리카 찬가 [Graceland]에 더 닿아있다. 차분하고 포근한, 그리고 긍정적인 팝 사운드를 담고 있다는 점이 그러한데, 트위하면서 가끔씩 등장하는 여러 에코잉/리버브 효과들은 영 마블 자이언츠(Young Marble Giants)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여러 매체에서 언급한 대로 클랩 유어 핸즈 세이 예!(Clap Your Hands Say Yeah!)나 신즈, 그리고 스트록스 등을 떠올리는 데도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쉬의 초기의 곡들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꾸준히 얘기가 나오고 있는 폴 사이먼, 데이빗 번, 그리고 가사에 까지 등장하는 피터 가브리엘은 80년대 무렵 월드 비트를 자신들의 음악에 녹여낸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다. 심지어 아는 분은 ‘이들이 제 3 세계의 아티스트들을 착취했다'고 까지 우스갯 소리를 바 있는데 사실 이런 비영어권에 존재하는 이국적인 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러 미디어들이 물기 좋은 떡밥이곤 했다. 실제로 훌륭한 작업물도 많았지만 그 만큼 거품도 존재했다는 뜻이다.

 

뱀파이어 위크엔드는 멤버 전원이 콜롬비아 대학교 출신이다. 옷도 잘사는 집 자식들처럼 댄디하게 입고 다녀서-이를 테면 남방을 바지속에 집어 넣어 입는 방식의- 영/미 인디 팬들이 포럼 게시판에서 비웃기도 했는데 이런 점은 현재 한국의 서울대 출신 인디 뮤지션들이 사소한 요소들로 트집 잡히는 맥락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약간의 색안경을 낀 과잉 대응이라는 뜻이다. 인기의 반증일 수도 있겠는데, 여튼 이런 지적인 이미지에 발맞춰 이들은 사회활동을 위한 공연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데이빗 크로스비(David Crosby)와 그레이엄 내쉬(Graham Nash)와 함께 했던 민주주의를 위한 공연 [Music for Democracy]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인 2009년 2월 3일엔 카네기 홀에서 필립 글라스(Philip Glass)와 내쇼날(The National), 그리고 패티 스미스(Patti Smith)를 비롯한 여러 인기 아티스트와 함께 티벳 독립을 위한 모금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단다. 그 밖에도 밴드는 여러 CF와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자신들의 곡들이 꾸준히 삽입되면서 표면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영화 [Nick and Norah's Infinite Playlist]의 사운드트랙에 신곡인 [Ottoman]을 제공하기도 했다. 무척 바쁠 것 같다.

 

영/미권의 인디펜던트 씬에서 아프로 비트를 차용하며 이 정도로 거대한 인기를 얻었던 밴드는 뱀파이어 위크엔드가 유일했던 것 같다. 물론 제 3 세계나 월드비트 풍의 음악들은 많이 있어 왔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이들은 서양인의 시선으로 한번 ‘걸러낸’ 모양새를 띄고있다. 말인 즉슨 아프리카 고유의 스타일에서 밴드가 취할 것만을 취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서 밴드는 다른 여타 인디록 유닛들과의 차별성을 얻게됐다. 이런 연유 때문에 월드뮤직의 팬들이 비아냥댈 만도 하다만, 반드시 백인들은 백인 음악을 해야 하고 자기가 사는 나라의 음악을 해야만 한다는 논지는 너무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스타일이다. 커피의 원액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연하게 걸러낸 이후 우유에 타 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경계, 혹은 선긋기가 무의미해진지는 이미 너무 오래됐다. 좁아지고 무의미해졌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은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이런 음반 같은 거?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